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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별자리 오리온자리 와 공작 자리

by 띠아모 2022. 6. 12.

 오리온자리는 겨울의 저녁 하늘에서 주로 보이는 천구의 적도에 걸쳐 있는 눈에 띄는 큰 별자리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냥꾼인 오리온에서 기원하였으며, 동아시아의 별자리에서 삼수의 벌, 필수의 삼기, 자수 별자리에 해당한다. 오리온자리는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로, 현재 이탈리아에 있는 포강의 그리스 이름으로부터 명칭이 유래된 에리다누스 별자리 옆에 사냥개인 큰 개와 작은 개와 함께 황소에 맞서 싸우는 모양으로 그려진다. 근처에는 사냥감인 토끼도 있다. 오리온자리의 형태는 약 150만 년 전부터 갖추어졌으며, 밝은 별과 성단·성운이 많다. 오리온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상대적으로 고유 운동의 속도가 느려 2백만 년 뒤까지 남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오리온자리는 밝고 특이하여, 여러 문명에서 다양하게 인식되었다. 오리온자리는 영국에서 호박으로 불렸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오리온의 칼과 허리띠는 소스 냄비로 불리는데, 남반구 쪽에서 보면 그 모양이 비슷하다. 수 메리아에서는 양치기와 양의 모습으로 생각했으며, 동아시아 별자리에서 28수의 자수와 삼수에 해당하며, 중앙의 허리띠는 세 명의 장군으로 해석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오리온 허리띠를 세 명의 왕으로 불렸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음과 하계의 신인 오시리스와 연관되어 기자의 피라미드가 오리온의 허리띠를 그려 놓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기독교 선교 이전에 중앙의 허리띠는 프리가의 실패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오리온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로 인간 세계에서 많은 이름을 알려졌던 오리온은 사냥의 여신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던 사이였다. 그러나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태양의 신 아폴론은 오리온을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인간이라는 신과 절대 이룰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여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폴론은 대지의 신에게 부탁하여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던 오리온에게 전갈을 보내 독침으로 찔러 죽이려 했다. 이 소식은 들은 아르테미스가 이에 크게 화를 내자 아폴론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만약 오리온이 전갈로부터 살아남는다면 더 이상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전갈로부터 살아남았지만 싸움 도중 전갈에게 찔린 독침으로 인해 죽게 된다. 그 후 오리온과 전갈 모두를 아폴론은 하늘에 올려 별자리가 되게 하였고, 오리온은 겨울 하늘 높은 곳에, 전갈자리는 여름 하늘에 낮게 떠 바로 서쪽으로 지는 위치에 놓았다. 전갈자리는 오리온을 노리고 있고, 또한 난폭해질 상황을 대비하여 궁수자리에 의해 겨냥된다. 이는 별자리의 위치에 따라 신화가 만들어진 것임을 시사한다. 그 외에 오리온이 플레이아데스를 쫓아다녔다는 이야기와 여신 아르테미스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공작자리는 페트루스 플란키우스가 도입한 12개 별자리 중 하나이며, 하늘의 남반구에 위치한 별자리이다. 네덜란드 천문학자인 페트루스 플란키우스가 동인도 제도에서 제1차 인도네시아 탐사할 때 관측한 남반구 하늘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도입하였다. 공작자리는 1598년 플란키우스와 요도쿠스 혼디우스가 공동 제작하여 암스테르담에 내놓은 직경 35센티미터 천구에 처음 나타나며, 요한 바이어의 1603년 별자리 지도책인 우라노메트리아에서도 찾을 수 있다. 1756년에는 프랑스의 탐험가, 천문학자인 니콜라 루이 드 라카유가 공작자리의 별들에 독일의 천문학자 요한 바이어가 1603년에 우라노메트리아에서 발표한 항성을 부르는 방법인 바이어 명명법에 따른 이름을 부여했다. 공작자리와 봉황자리, 두루미자리, 큰 부리새 자리를 함께 묵어 남반구의 새들이라고도 한다. 지금 공작자리의 별 무리는 그리스 신화의 아르고호를 건조한 아르고스라고 여겨진다. 제우스는 아르고스를 공작으로 바꾼 뒤 아르고호와 함께 하늘에 올렸다. 공작과 "Argus"라는 명칭은 확연히 다른 신화도 있다. Whichlo에서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제우스가 아름다운 아르고스의 공주에게 빠져 이오를 암소로 바꾼 후 그의 아내이자 누이인 헤라를 속이고 짝을 맺었다. 헤라는 제우스의 책략을 눈치를 채고는 제우스에게 암소를 선물로 달라고 했다. 제우스는 이 합당한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마지못해 헤라에게 암소를 주었다. 이오는 빠르게 추방되었고 헤라는 100개의 눈을 가진 생명체인 Argus Panoptes에게 이오가 제우스의 아이를 배지 않게 막도록 조처하게 했다. 그동안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이오를 구해오도록 간청했고, 이에 헤르메스는 음악을 이용해 Argus Panoptes를 재운 후 살해했다. 헤라는 아르고스를 기려 그의 눈을 그녀의 아끼는 새인 공작의 꼬리에 장식했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연방 직할 행정 구역인 노던 준주의 와다만족은 공작자리와  옆의 제단자리를 날아다니는 여우라고 보기도 하였다. 공작자리는 남쪽으로 팔 분의 자리, 북쪽으로 망원경 자리, 서쪽으로 극락조자리와 제단자리, 동쪽과 북동쪽으로 인디언자리와 근접해 있다. 공작자리는 가장 남쪽에 있는 별자리 중 하나로 위도 북위 30도 이상의 북반구에서는 항상 지평선 아래 가라앉아 있어 볼 수 없고, 남위 50도 이상의 남반구에서는 항상 볼 수 있는 주극성 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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